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전국서 추모 인파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전국서 추모 인파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5.17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오전 10시 5·18민주묘지 기념식·17일 밤 금남로 전야제 개최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5천여 명 참석…민주ㆍ인권ㆍ평화 숭고한 5ㆍ18정신 되새기고 알리는 계기

▲ 국립 5·18민주묘지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5·18광주민주화운동이 특별법제정·헌법전문 수록 등으로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38주년 기념식·전야제 행사가 거행된다.

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각계대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이번 기념식은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광주가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되새길 계획이다.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순으로 구성돼 50분간 진행된다.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씨가 실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해줄 예정이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당시 8세)군과 38년간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의 실제사연을 영화와 공연을 접목한 씨네라마(CINERAMA) 형식으로 전달해 5·18민주화운동의 과정과 의미를 재조명한다.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귀복 씨가 출연해 깊은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당시 국민학교 1학년 학생인 이 군은 광주지역에 휴교령이 내려지자 80년 5월 19일 집에서 나가 귀가하지 않았고,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1994년도에 5.18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의미 있는 외국인들도 대거 참석한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5·18의 진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고(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과,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이 자리를 빛낸다.

특히 마사 헌틀리 여사는 기념식에 출연하여 남편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다.

또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주인공 고(故)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도 참석해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식을 마치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앞서 숭고한 오월 정신을 기리는 제38주년 5·18광주민중항쟁 전야제가 17일 금남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열리는 전야제는 금남로 전일빌딩 앞 무대에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야제는 ‘모두의 오월’을 주제로 1980년 5월을 재현하는 1부 행사로 시작된다. 시민배우들은 과거에서 현재로 들어온 뒤 열사들과 10일간의 항쟁을 거리극으로 공연하며, 망월묘역을 재현한 무대에서 ‘죽은자와 산자를 매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아라 오월의 진실’을 주제로 한 2부에서는 5·18진상규명 요구 퍼포먼스와 피해자들의 당시 증언이 이어진다.

총탄흔적이 발견된 전일빌딩에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며, 차명숙·박시영·윤청자 등 피해자들이 무대에 올라 당시 상황을 증언한다.

3부는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남북정상회담과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영상을 시청하고 평화를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인다.

전야제에 앞서 금남로 일원에서는 난장부스·거리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며, 오후 3시30분부터 730여명의 풍물단이 오월대동풍물굿을 선보이며 추모열기를 끌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