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교육감 7인, 2018 광주선언<전문>
민주진보교육감 7인, 2018 광주선언<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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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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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서 평화로!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평화통일시대를 열겠습니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7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민주진보교육감 2018 광주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데일리모닝] 38년 전, 광주의 시민들은 군사독재의 총칼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반민주, 반통일, 독재 세력의 탄압에 맞서 광주 정신을 지켰고, 독재자를 몰아냈고, 민주정부를 세웠습니다. 1998년의 ‘평화적 정권교체’는 광주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앞으로만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역사를 뒤로 돌리려는 사악한 권력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우리 교육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권력을 사유화한 집단은 국정교과서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가두려 했고, 누리과정 예산을 핑계로 교육자치 숨통을 끊으려 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 시‧도교육감들은 학교현장을 지키기 위해 박근혜 정권과 온 몸으로 맞서 싸웠습니다.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고,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하여 교육부와 감사원의 혹독한 감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학생과 학교현장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우리가 무너지면 혁신교육의 성과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으로 싸우고 버텼습니다.

2016년 겨울, 우리는 광주의 혼이 촛불로 다시 타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 손에 들린 작은 촛불은 광주 영령의 혼이었고, 광화문을 가득매운 함성은 전남도청을 지킨 의지였습니다.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의 힘은 부당한 권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민주정부, 평화통일정부를 세웠습니다.

광주 정신을 이어받은 ‘촛불 정부’는 우리 교육에도 희망을 주었습니다. 국정교과서 음모는 지워졌고, 누리과정 예산은 국가가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시‧도교육감이 제안한 교육의제는 모두 수용되었고, 교육에도 자치와 분권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문재인정부가 열고 있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시대는 혁신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관용과 협력, 자유와 창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휴전선으로 섬이 되어버린 한반도 남단을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는 꿈을 꿀 것입니다.

광주 항쟁 38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 진보 교육감들은 이곳에 모여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통일의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1. 우리 진보 교육감은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아이들에게 민주·평화·시민 교육을 강화한다.

1. 우리 진보 교육감은 촛불로 살아난 광주 정신을 받들어, 광주 항쟁과 촛불혁명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

1. 우리 진보 교육감은 새 정부가 제시한 혁신학교 전국화, 고교 무상교육 실시, 지방교육자치 확대 등의 정책을 지지하며, 이러한 정책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1. 우리 진보 교육감은 아이들이 편협한 이데올로기와 적대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관용과 협력, 자유와 창의, 공공성과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1. 우리 진보 교육감은 다가오는 평화통일 시대를 맞아, 우리 아이들이 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체험과 토론, 실천 위주의 통일교육을 적극 확대한다.

1. 우리 진보 교육감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발맞추어 남북한 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 수학여행, 공동 수업, 공동 체험학습, 남북학교간 자매결연, 남북 학생 평화축제 등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2018년 5월 17일

김승환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박종훈 경남교육감 예비후보, 이석문 제주교육감 예비후보, 이재정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장휘국 광주교육감 예비후보, 조희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최교진 세종교육감 예비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