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직장인 10명 중 9명, “은퇴 아닌 반퇴 꿈꾼다”
50대 이상 직장인 10명 중 9명, “은퇴 아닌 반퇴 꿈꾼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5.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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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하지 못한 노후자금’ 지속적인 경제활동 불가피
“은퇴해도 먹고 살아야 하니 밥벌이는 계속 해야죠”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50대 이상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완전한 은퇴보다는 반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년퇴직 후에도 충분하지 못한 노후자금 등으로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퇴’란 장기간 종사한 직장이나 직업에서 퇴직 한 후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경제활동에 뛰는 드는 현상을 말한다.

벼룩시장이 최근 50대 이상 직장인 6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2.2%가 정년퇴직 후에도 일을 계속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 하려는 이유는 42.3%가 ‘충분하지 못한 노후자금’을 꼽았다. 늘어난 기대수명과 점점 앞당겨 지고 있는 퇴직시점 사이에서 지속적인 경제 활동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삶의 의미와 보람’(24.3%), ‘생활비 마련’(18.9%), ‘사회참여’(7.5%), ‘건강유지’(6%) 등의 이유를 들었다.

현재 직업이나 직무로 최종 은퇴까지 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58.3%에 불과했다.

젊은 시절 익히고 쌓아온 기술이나 노하우와는 상관없이 고령의 실버층이 된 후에는 현재의 직업이나 직무를 유지하며 재취업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50대 이상 직장인은 37.4%에 그치며 반퇴 시기 이후의 계획이나 이 시기를 위한 커리어 개발을 하는 비은퇴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재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50대 이상 직장인은 63.8%로 10명 중 6명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후자금 준비방법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했다는 50대 이상 직장인이 26.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국민연금’(25.9%), ‘은행저축’(24.5%)의 순으로 수익률은 많지 않아도 안전하고 평생 일정 소득을 보장해주는 연금이나 저축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67.1%는 그 이유로 ‘노후자금까지 마련할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

50대 이상 직장인의 경우 부모와 자녀의 부양을 동시에 해야 하는 세대로 여전히 생활비 지출이 많기 때문에 노후자금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