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5·18 진실 규명과 역사 복원·보전 ‘약속’
이낙연 총리, 5·18 진실 규명과 역사 복원·보전 ‘약속’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5.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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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끝내 승리하듯,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
“광주는 옳지 않은 일에 무릎 꿇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사진 = 빛가람뉴스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5·18 진실 규명과 역사 복원·보전을 약속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 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민주영령의 명복을 빌고,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 진실규명·역사 복원과 보전 약속

이 총리는 “요즘 들어 5·18의 숨겨졌던 진실들이 새로운 증거와 증언으로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불완전했던 진실규명이 이제 채워져 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제정된 5·18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되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완전히 밝혀줄 것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방부가 진실의 왜곡을 주도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앞으로 사실이 규명되고, 책임도 가려질 것이다”며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의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다”며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했다.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옛 전남도청이 5·18의 상징적 장소로 복원되고 보존되도록 광주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자료를 더 보완하도록 광주시 및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광주는 항상 광주다웠다

이 총리는 “신군부가 1980년 5월 17일 밤 비상계엄 전국 확대하며 정권탈취의 야욕을 노골화 할 때 광주는 그들에게 무릎 꿇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그는 “신군부가 광주를 군화로 짓밟고,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헬리콥터 사격을 난사해도 광주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유혈의 현장에서 광주는 놀랍게도 질서를 유지했고, 배고픈 시위자에게 주먹밥을 나누었고, 피 흘린 시위자를 위해 헌혈했다”고 증언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는 일제 강점기에는 광주학생들이 항일운동을 일으켜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전국적 시위를 선도했고, 해방 이후에도 광주사람들은 정의로운 항거에 늘 앞장섰고, 희생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광주는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역사를 우회하지 않았으며, 역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며 “광주는 언제나 역사를 마주했고 옳은 일에는 기쁘게 앞장섰고, 옳지 않은 일에는 기꺼이 맞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광주는 새날을 기다렸다. 그날이 쉽게 올 것 같지 않아도, 광주는 기다리며 싸웠다.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고 광주는 늘 맹세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광주는 신군부의 정권찬탈을 저지하고 싶었다.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고 싶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정권이 바뀌는 날을 앞당기고 싶었다. 남과 북이 협력하며 평화롭게 사는 날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5·18정신은 촛불혁명으로 장엄하게 부활했다. 그 혁명으로 당시 대통령이 탄핵됐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38년 전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산화하신 윤상원 열사는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며 “영혼으로 결혼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부활하신 윤 열사의 말이 맞았다”고 했다.

이 총리는 “결국 광주는 승리자가 됐다. 앞으로도 광주는 승리할 것이다.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