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사립고 학생 교육 ‘뒷전’…교직원 ‘중심’
전남의 한 사립고 학생 교육 ‘뒷전’…교직원 ‘중심’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11.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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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 전남도의원, “교육청 지침 따르지 않고 학교 맘대로 운영했다”

▲ 김경자 전남도의원
[곡성=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교육청 지침을 따르지 않고 학사운영을 펼친 전남의 한 사립고가 행정사무감사에서 맹공을 받았다.

이 학교는 학생은 뒷전으로 생각하고, 교사를 위한 학사 운영했다는 비난은 면치 못하게 됐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자 의원(비례대표)은 13일 곡성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순천·곡성·담양·고흥 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순천금당고가 교육청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자격증 없는 교사가 수업을 하고, 교육계획이나 교과계획서 등을 학교 맘대로 운영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순천금당고는 자격증 없는 교사 12명이 수업에 들어가서 수업을 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며 “소규모학교에서 교사가 부족해 일을 수 있는 일이 교사 66명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나”고 지적했다.

그는 “윤리교사가 한국지리를 가르치고, 지리교사가 윤리와 사상을 가르치는 등 전공이 아닌데 제대로 된 교육을 하겠나?”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임창우 순천금당고 교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사정을 잘 아시면 이해하겠지만 과목시수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불가하게 편성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순천금당고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교육계획과 교과별 교육활동계획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작성했다”며 “학교장이 학교운영을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업무추진비와 학교기본 운영비를 예산 한도를 초과해서 사용하고, 학교급식비를 부당하게 징수하고, 학교발전 기금 운영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사립학교들이 학생들을 불모로, 학부모들은 학교 보내는 우리 애가 피해를 당할 까봐 이런 관행을 지속적으로 해도 그냥 지나갈 뿐이다”며 “강력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교법인 청강학원 순천금당고는 최근 전남도교육청 종합감사에서 교사들이 자신의 교과 과목과 다른 수업을 하고, 업무추진비 계상한도 초과, 학교기본운영비 부적정 집행 등이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