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3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이 일부 지역에 학생이 집중되면서 사업의 효율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광주시교육청이 최근 전남광주시의회에 제출한 2026년 행정사무감사 자료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26학년도 1학기 전남지역 53개 초·중학교에서 344명의 학생이 유학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를 위해 3억183만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지역별 참여 현황을 보면 구례가 9개교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곡성 3개교 40명, 해남 5개교 40명, 강진 5개교 28명, 장흥 3개교 20명, 장성 1개교 20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양은 6개교에서 운영했음에도 참여 학생은 13명에 그쳤고, 영암은 1개교 2명, 광양과 무안은 각각 1명에 불과했다.
문제는 적지 않은 학교가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1학기 기준 유학생이 1명인 학교는 10개교, 2명인 학교는 8개교로 나타났다. 전체 운영학교의 34%에 해당하는 18개교가 유학생 2명 이하였으며, 3명 이하 학교는 21개교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반면 10명 이상 유학생을 유치한 학교는 9개교에 불과했다. 상당수 학교가 실질적인 학생 유입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구례지역의 집중 현상은 두드러진다. 구례는 9개 학교에서 103명의 유학생을 유치해 전체 참여 학생의 약 30%를 차지했다.
학교별로는 중동초등학교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의초 24명, 토지초 21명 등 일부 학교에 학생이 대거 몰렸다.
반면 담양은 6개 학교에서 사업을 운영했지만 유학생은 13명에 그쳤다.
용면초가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사문학초 3명, 월산초 2명, 봉산초·만덕초·금성초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편중 현상은 2학기에도 이어졌다.
2026학년도 2학기에는 50개교에서 338명이 참여했다. 담양은 운영학교가 6개교에서 3개교로 절반 감소했고 학생 수도 9명에 머물렀다.
구례는 동일한 학교에서 사업을 유지하며 참여 학생이 108명으로 3명 증가했다.
결국 구례지역 유학생은 전남 전체 유학생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농산어촌 유학사업이 사실상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학생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성과가 미미한 학교까지 사업을 확대 운영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학생 1~2명을 유치하는 데 그친 학교들까지 예산이 분산 지원되면서 농산어촌 작은학교 활성화라는 사업 목적이 실제로 달성되고 있는지 객관적인 성과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참여 학교 수를 늘리는 양적 확대보다 학생 유입 효과가 입증된 지역과 학교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농산어촌 유학사업이 행정적 실적 쌓기에 머물지 않고 지역 정착과 작은학교 활성화라는 본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업 전반에 대한 평가와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